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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 감정의 진화와 잔존: 공포, 편식

by uX

우리는 왜 공포를 느끼는가?

 

공포의 존재는 진화적 이유가 있다. 우리 조상이 살던 환경에는 각기 여러 위험이 있었는데, 어떤 위험이었는가에 따라 특정 감정이 진화했다.

 

예를 들면 고소 공포는 높은 나무 위에서 살던 시대에 진화한 것이라 여겨진다. 그런 상황에서는 떨어지면 죽을 게 분명한 높이에는 가지 않는 편이 좋을 것이며, 높은 곳에서 간접적으로 죽음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했다.

 

쥐처럼 어두운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 동물에게는 광장 공포는 있을 수 있지만, 어둠에 대한 공포는 없을 것이다. 쥐는 어둠속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어둠을 선호하지 두려움을 갖진 않는다. 인간에게 광장 공포와 어둠 공포가 함께 있다는 건, 각기 다른 시기에 형성된 흔적이 아닐까? 아마 폐소공포증은 정글에서 도망가기 힘든 상황을 방지하고자. 광장공포증은 탁 트인 곳에서 포식자에게 사냥당하지 않기 위해 발명되었을 것이다.

 

지난 세기엔 감정의 경험론이 지배적이었다. 즉, 어릴 때 무서운 체험을 해서, 공포 감정이 심어졌다는 식이다. 그렇다면 고소 공포증을 가진 사람은 모두 어릴 적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체험을 했다고 봐야 한다.

 

근래에 들어서는 다른 견해가 등장해 감정의 구조는 타고난다는 본능론이 우세하게 되었다. 이러한 본능론의 핵심이 되는 연구 분야가 진화 심리학이다. 진화 심리학에 따르면, 사람은 많든 적든 어느 정도의 고소 공포증을 갖고 태어나는데, 높은 곳에서의 생활은 그 공포를 오히려 극복하는 역할을 한다. 반대로 진화의 역사에 나타나지 않는 공포는 웬만해선 습득하기가 어렵다. 예를 들어 아이에게 눈에 대한 공포를 학습시키기 위해 흰 토끼나 하얀 천 따위를 아무리 보여주고 겁 주어도 아이는 좀처럼 눈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편식

이러한 개념은 편식에도 적용할 수 있다.

특정 야채를 싫어하는 배경에는 그것을 피함으로써 살아남게 된 진화의 역사가 있다. 어떤 지역에는, 샐러리와 비슷한 맛의 식물에 독이 있었다. 그 맛을 싫어한 개체는 살아남았지만, 그렇지 않은 개체는 독에 당해 도태되었다.

 

예시로, 어떤 부부가 있다고 가정하자.

남편만 샐러리를 싫어한다면, 그는 샐러리와 비슷한 맛이ㅡ 독이 있는 환경에서 그 식물을 안먹고 다른 식물을 먹고 생존한 조상의 후예일 것이다. 아내의 경우, 그러한 환경에서 생활하지 않았거나 생활했더라도 그 독을 해독하는 구조를 익힌 조상의 후예일 것이다. 혹은, 아내의 조상에게서 샐러리가 싫다는 유전 정보가 유실되었을지도 모른다.

 

 

출처: 감정은 어떻게 진화했나, 이시카와 마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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